공모주 청약, 니어스랩·해치텍 희비가 갈린 이유
AI 드론 니어스랩은 증거금 2조5000억원, 반도체 센서 해치텍은 700억원. 같은 날 청약한 두 종목이 갈린 이유와 공모주 청약 순서·상장일 가격 규칙을 정리했습니다.
같은 날 청약을 받은 두 코스닥 새내기가 증거금 2조5000억원 대 700억원으로 갈렸습니다. 인공지능이라는 키워드가 붙었느냐가 아니라, 기관 수요예측에서 이미 답이 나와 있었다는 게 핵심입니다.
AI 자율비행 드론 기업 니어스랩과 3차원 자기센서를 설계하는 팹리스 기업 해치텍이 8월 넷째 주 코스닥에 나란히 입성합니다. 청약을 놓쳤더라도, 이번 사례는 다음 공모주를 볼 때 무엇을 먼저 확인해야 하는지 알려 주는 좋은 교본입니다.
두 종목, 숫자로 비교하면
| 구분 | 니어스랩 | 해치텍 |
|---|---|---|
| 사업 | AI 자율비행 드론 | 3차원 자기센서 SoC(반도체 설계) |
| 희망 공모가 밴드 | 3만~4만1200원 | 2만3000~2만8000원 |
| 확정 공모가 | 4만1200원 (밴드 상단) | 2만3000원 (밴드 하단) |
|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 | 약 743.5대 1 (1795개 기관) | 약 101.9대 1 (321개 기관) |
| 일반청약 경쟁률 | 약 530대 1 | 약 26대 1 |
| 청약 증거금 | 약 2조5000억원 | 약 700억원 |
| 청약일 | 8월 12~13일 | 8월 12~13일 |
| 상장주선인 | 삼성증권 | DB증권 |
| 상장 예정일 | 8월 24일 | 8월 25일 |
니어스랩은 지난해 매출 66억원에 영업손실 166억원을 낸 적자 기업인데도 기관 참여 물량의 98%가 밴드 상단 이상을 써냈습니다. 총 공모금액은 약 375억원,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약 2380억원으로 거론됐습니다. 반면 해치텍은 매출 규모(지난해 약 141억원, 영업손실 약 24억원)는 더 크지만 공모가가 밴드 하단에서 결정됐습니다.
여기서 얻을 교훈 — 기관 수요예측이 먼저다
일반청약은 기관 수요예측이 끝난 뒤에 진행됩니다. 즉 청약 신청 전에 확정 공모가가 밴드 상단인지 하단인지, 기관 경쟁률이 몇 대 1인지 이미 공개돼 있습니다. 이 두 숫자가 시장의 온도를 가장 먼저 보여 주는 지표입니다.
- 밴드 상단 초과·상단 확정 → 기관 수요가 몰렸다는 신호
- 밴드 하단·하단 미만 확정 → 기관이 가격에 부담을 느꼈다는 신호
- 의무보유확약 비율(기관이 일정 기간 안 팔겠다고 약속한 비율)도 증권신고서·투자설명서에서 확인 가능
다만 수요예측이 흥행했다고 상장 후 주가가 오른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흥행할수록 공모가가 높게 잡혀 기대치도 함께 올라간다는 점을 같이 봐야 합니다.
상장 첫날 주가는 어디까지 움직이나
2023년 6월 26일 이후 신규 상장 종목은 상장 당일 가격제한폭이 **공모가의 60~400%**로 적용됩니다. 시초가를 따로 정하지 않고 공모가를 기준가로 삼아 그날 바로 이 범위 안에서 거래됩니다.
| 공모가 | 상장일 하한 | 상장일 상한 |
|---|---|---|
| 1만원 | 6000원 | 4만원 |
| 2만3000원 | 1만3800원 | 9만2000원 |
| 4만1200원 | 2만4720원 | 16만4800원 |
하루 만에 4배가 될 수 있다는 말은, 하루 만에 40% 손실이 날 수도 있다는 말과 같습니다. ‘따상’이라는 옛 표현이 사라진 이유이기도 합니다.
공모주 청약, 실제 순서
- 증권신고서 제출 — 희망 공모가 밴드·공모 주식 수 공개
- 기관 수요예측 — 보통 며칠간 진행, 여기서 확정 공모가 결정
- 일반청약(보통 2일) — 인수단 증권사 계좌 필요, 증거금 납입
- 배정·환불 — 균등/비례 배정 후 미배정분 환불
- 상장 — 청약 마감 후 대체로 1~2주 뒤
계좌는 청약 시작 전에 미리 만들어 두는 게 안전합니다. 청약 당일 개설로는 참여가 어려운 증권사도 있습니다.
흔히 하는 실수
- 상장일=대박이라는 전제로 접근 — 상장 당일 공모가를 밑도는 사례도 꾸준히 나옵니다.
- 인기 종목에 증거금을 몰아넣기 — 청약 증거금은 배정 여부와 무관하게 며칠간 묶입니다. 그 사이 필요한 생활비까지 넣지 않도록 하세요.
- 여러 증권사 중복청약 시도 — 동일 종목을 여러 증권사에서 중복 청약하는 것은 제한됩니다. 인수단이 여러 곳이면 한 곳을 골라야 합니다.
- 의무보유 해제 물량 확인 안 함 — 상장 후 특정 시점에 기존 주주 물량이 풀리면 수급에 영향을 줍니다.
- 최소 청약 단위 착각 — 종목·증권사별로 최소 청약 수량과 증거금률(보통 50%)이 다릅니다.
다음 청약 일정도 챙긴다면
같은 시기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스카이랩스(반지형 웨어러블 혈압 측정 기기)는 일반청약 8월 2627일, 상장 예정일 9월 4일로 알려졌습니다. 희망 공모가는 1만30001만6000원,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입니다. 일정과 확정 공모가는 변경될 수 있으니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의 투자설명서와 해당 증권사 공지에서 최종 확인하세요.
정리 — 청약 전 체크리스트
- 확정 공모가가 밴드 상단인지 하단인지 확인
-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과 의무보유확약 비율 확인
- 청약 가능한 증권사 계좌를 미리 개설(청약일 전)
- 증거금이 묶이는 기간(납입일~환불일) 확인
- 상장일 가격제한폭은 공모가의 60~400% — 하락 가능성도 함께 계산
- 최신 일정·공모가는 DART 투자설명서와 증권사 공지 기준으로 확인
공모주는 ‘무조건 되는 투자’가 아니라 정보가 미리 공개돼 있는 투자입니다. 기관이 먼저 매긴 가격표를 읽고 들어가느냐가 니어스랩과 해치텍의 온도 차를 갈랐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공모주 청약은 아무 증권사에서나 할 수 있나요?
아닙니다. 종목마다 인수단으로 참여한 증권사에서만 청약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니어스랩의 상장주선인은 삼성증권, 해치텍은 DB증권이었습니다. 청약 전에 해당 증권사 계좌를 미리 개설해 두어야 하고, 증권사별로 '청약일 기준 며칠 전 개설' 같은 조건이 붙는 경우도 있으니 각 증권사 공지를 확인하세요.
균등배정과 비례배정은 어떻게 다른가요?
균등배정은 최소 청약 수량 이상만 넣으면 참여자에게 물량을 고르게 나눠 주는 방식이고, 비례배정은 증거금을 많이 넣을수록 많이 받는 방식입니다. 일반청약 물량의 절반 이상을 균등배정에 배정하도록 되어 있어, 소액으로도 몇 주는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경쟁률이 아주 높으면 균등배정에서도 0주가 나올 수 있습니다.
증거금은 언제 돌려받나요?
청약 시 납입한 증거금 중 배정받지 못한 금액은 환불일에 청약 계좌로 자동 입금됩니다. 보통 청약 마감 후 2영업일 안팎이며, 종목마다 다르므로 청약 공고에 적힌 '납입일·환불일'을 확인하는 것이 정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