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 치료제 비용과 급여 대상, 재발 환자가 먼저 확인할 5가지
CD19 CAR-T 실패 후에도 완전관해를 보인 BAFF-R CAR-T 1상 결과가 랜싯에 실렸습니다. CAR-T가 뭔지, 국내에서 쓸 수 있는 약과 비용·급여 대상·치료 기간을 정리했습니다.
CAR-T는 환자 본인의 면역세포(T세포)를 꺼내 암세포를 인식하도록 유전자를 바꾼 뒤 다시 넣어주는 ‘1회 투여’ 치료제이고, 국내에서는 일부 혈액암에 한해 건강보험이 적용됩니다.
2026년 9월 8일 미국 바이오기업 페프로민 바이오가 BAFF-R를 표적으로 하는 새 CAR-T 치료제 PMB-CT01의 제1상 임상 결과를 의학 학술지 랜싯(The Lancet)에 게재했다고 발표하면서 이 치료법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글은 뉴스 자체보다, 검색으로 들어온 분들이 실제로 궁금해할 “그래서 CAR-T가 뭐고, 누가, 얼마에 받을 수 있나”를 정리한 것입니다.
이번 발표, 무엇이 달랐나
기존에 허가된 CAR-T 치료제는 대부분 암세포 표면의 CD19라는 단백질을 표적으로 삼습니다. 문제는 재발 과정에서 암세포가 CD19를 아예 잃어버리면(항원 소실) 그 치료가 더는 듣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PMB-CT01은 다른 표적인 BAFF-R(B세포 생존에 필요한 수용체)를 겨냥합니다. 발표된 1상 결과의 요지는 이렇습니다.
- 투여받은 9명 중 7명이 완전관해(암이 검사상 확인되지 않는 상태)
- 앞서 CD19 CAR-T 치료 후 병이 진행한 환자 6명 중 4명이 완전관해에 도달
- 데이터 기준 시점까지 재발 사례 없이 유지, 최장 지속 기간 35개월
- 사이토카인방출증후군은 전례가 1등급, 신경독성은 보고된 2건 모두 1등급
다만 9명 규모의 초기 임상이라는 점은 반드시 감안해야 합니다. 1상은 효과보다 안전성을 확인하는 단계이고, 이후 더 큰 규모의 임상에서 결과가 달라지는 사례도 흔합니다. 현재는 최초 시험 기관이던 시티 오브 호프를 넘어 미국 내 여러 의료기관으로 임상이 확대된 단계입니다.
CAR-T가 기존 항암치료와 다른 점
| 구분 | 일반 항암화학요법 | CAR-T 세포치료 |
|---|---|---|
| 원리 | 빠르게 분열하는 세포를 약으로 공격 | 내 면역세포를 개조해 암을 직접 인식 |
| 투여 | 여러 차례 반복 | 원칙적으로 1회 |
| 제조 | 기성품 | 환자 개인 맞춤 제작(수 주~수 개월) |
| 주요 부작용 | 구토·탈모·골수억제 | 사이토카인방출증후군(CRS), 신경독성(ICANS) |
핵심은 “약을 넣는 것”이 아니라 살아 있는 세포를 넣는 치료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제조 기간이 필요하고, 투여 후 면역 반응을 관리할 수 있는 병원에서만 시행됩니다.
국내에서 쓸 수 있는 CAR-T
| 제품(성분) | 주요 대상 | 상태 |
|---|---|---|
| 킴리아(티사젠렉류셀) | 재발·불응성 DLBCL, 25세 이하 소아·젊은 성인 ALL | 2021년 허가, 2022년 4월 급여 |
| 카빅티(실타캅타젠오토류셀) | 여러 차례 치료 후 재발·불응성 다발골수종 | 2023년 3월 허가 |
| 예스카타(악시캅타젠실로류셀) | 재발·불응성 대형 B세포 림프종(DLBCL·PMBCL 등) | 2025년 8월 허가, 급여 등재 절차 진행 중 |
| 림카토(안발캅타젠오토류셀) | 2차 이상 치료 후 재발·불응 DLBCL, PMBCL | 국산 1호, 2026년 4월 허가 / 급여 절차 진행 중 |
DLBCL은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PMBCL은 원발성 종격동 B세포 림프종, ALL은 급성 림프모구성 백혈병을 말합니다. 국산 1호인 림카토는 2026년 9월 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 평가금액 수용을 조건으로 급여 적정성을 인정받았고, 이후 건보공단 약가 협상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의결이 남아 있습니다. 급여 적용 여부·시점은 확정 전이므로 최신 공고를 확인해야 합니다. 각 제품의 세부 적응증과 급여 기준은 허가사항·고시 개정에 따라 달라지므로 주치의 확인이 필요합니다.
비용은 얼마나 드나
킴리아의 경우 1회 투여 약값이 약 3억 6천만 원 수준으로 급여 등재됐습니다. 숫자만 보면 접근 불가능해 보이지만, 급여가 적용되고 중증질환 산정특례로 본인부담률이 5%로 낮아진 뒤, 여기에 본인부담상한제까지 적용되면 소득 구간에 따라 실부담이 수백만 원 수준까지 내려갑니다. 급여 적용 당시 보도된 최대 본인부담은 약 598만 원이었습니다. 다만 상한액은 매년 조정되므로 현재 기준은 별도 확인이 필요합니다.
주의할 점 세 가지입니다.
- 급여 기준을 벗어나면 전액 본인부담입니다. 예를 들어 같은 약이라도 몇 차 치료인지, 어떤 병형인지에 따라 급여가 되기도, 안 되기도 합니다.
- 약값 외에 입원료·전처치 항암·부작용 치료비가 별도로 발생합니다.
- 급여 기준과 상한액은 수시로 바뀝니다. 금액은 반드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공고와 병원 상담을 통해 확인하세요.
치료 과정과 걸리는 시간
| 단계 | 내용 | 대략 기간 |
|---|---|---|
| 1. 백혈구성분채집 | 중심정맥관 삽입 후 T세포 채집 | 수일 |
| 2. 세포 제조 | 유전자 도입·증식·품질검사 | 수 주~수 개월 |
| 3. 림프구제거 항암 | 투여 전 전처치 | 수일 |
| 4. 투여·관찰 | 부작용 감시 위한 입원 | 수 주 |
기간은 제품과 병원 사정에 따라 달라지므로 위 표는 대략적인 흐름으로만 보시면 됩니다. 가장 큰 변수는 2단계 제조 기간입니다. 제조를 기다리는 사이 병이 급격히 진행하면 투여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어, 대상이 된다면 상담 시점을 미루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흔히 하는 오해
- “CAR-T는 모든 암에 쓴다” — 국내에서 허가된 제품은 모두 혈액암 대상입니다.
- “한 번 맞으면 무조건 완치” — 반응률이 높은 편이지만 재발 사례가 있고, 아예 반응하지 않는 환자도 있습니다.
- “부작용이 거의 없다” — CRS·신경독성은 중증으로 진행하면 중환자실 관리가 필요합니다. 이번 1상에서 1등급에 그쳤다는 점이 주목받은 이유도 그래서입니다.
- “해외 신약 소식 = 곧 국내 사용 가능” — 1상 결과와 허가 사이에는 통상 수년의 간격이 있습니다.
정리 — 확인할 체크리스트
- 내 병형(림프종·백혈병·다발골수종)과 치료 차수가 어느 제품의 급여 기준에 해당하는지 주치의에게 확인
- 총비용은 약값만이 아니라 입원·전처치·부작용 관리비까지 합산해 문의
- 세포 제조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므로 상담을 미루지 말 것
- 국산 림카토의 급여 등재 여부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공고로 확인
- 해외 임상 소식은 참고 자료로만 보고, 임상시험 참여를 원하면 담당 의료진을 통해 국내 진행 여부 확인
CAR-T는 선택지가 좁던 재발·불응성 혈액암에 새 길을 연 치료법이지만, 여전히 누가 대상인지, 언제 받는지가 결과를 크게 가릅니다. 뉴스보다 먼저 확인할 것은 내 진단명과 급여 기준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CAR-T 치료는 아무 병원에서나 받을 수 있나요?
아닙니다. 세포 채집·제조 위탁·중증 부작용 관리가 가능한 일부 상급종합병원에서만 시행됩니다. 시행 기관은 제품마다 다르고 계속 바뀌므로, 담당 혈액종양내과 주치의를 통해 전원·의뢰 형태로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이번 BAFF-R CAR-T는 언제쯤 한국에서 쓸 수 있나요?
현재는 미국에서 진행 중인 제1상(초기 안전성 확인 단계) 임상 결과가 발표된 단계입니다. 상용화까지는 후속 임상과 각국 규제기관 허가 절차가 남아 있어, 도입 시점을 예측해 말하기 어렵습니다. 국내 도입 여부는 식약처 허가 공고를 통해 확인해야 합니다.
고형암(위암·폐암 등)에도 CAR-T를 쓸 수 있나요?
현재 국내에서 허가된 CAR-T는 모두 혈액암(림프종·백혈병·다발골수종) 대상입니다. 고형암은 표적으로 삼을 만한 표면 단백질을 찾기 어렵고 종양 내부로 세포가 침투하기 힘들어 연구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